2016년 9월 4일 일요일

ㅅㅍ 제안한 전여친 썰

2년간 잘 사귀었다. 성관계도 최소 100번은 넘게 했고.

그러다가 나는 취업준비로 바쁘고 자기는 외모 반반하니 여기저기서 선이 많이 들어오는데

집에선 선보라고 강요한다고 나한테 어떻게 할 지 묻길래 

알아서 하라고 어차피 내가 말려도 보고 싶으면 볼거 아니냐고 난 신경 안 쓴다고 그러니깐 삐치더라.

그러다 한 3개월 지났는데 어느 날 갑자기 

자기가 한 달 전에 선을 봤고 그 남자랑 자주 만났는데 잘 되서 이제 집안끼리 인사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그러더라.

배신감보다는 내가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미안한 감도 약간 들고 그래서 전혀 화도 안 내고 웃으면서

나도 협조해 줄 테니 과거를 잘 숨기고 잘 살아보라고 그러면서 작별인사 했는데 

계속 나랑 얘기할려고만 해서 2시간이나 더 같이 보냈는데

결국 하는 말이 그냥 보내줄 줄 몰랐다. 보통 남자들이 귀싸대기라도 날리지 않느냐 이런 경우엔 이러면서 병신같은 소리만 함.

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 이 상황에서 그러니깐

앞으로 자기가 연락할 때마다 자기랑 몰래 만났으면 좋겠다고 함.

만나서 뭐하게? 모텔도 갈려고? 따로 결혼할 남자 있는데?

이러니깐

"어떻게 널 잊겠어? 결혼한 후에도 새 남자 만나서 바람피는 여자들 수두룩한데 
차라리 옛 애인이랑 가끔씩 만나는 게 더 낫지. 양심적이고."

이러더라. 그래서 내가

"그래, 알았다. 좋은 생각인데 일단 지금부터 최소 1년동안은 서로 연락 끊고 살자. 
1년 후에 니가 결혼했는데도 내가 생각나거든 그 때 연락 해라.
일단 1년간은 나도 일이나 할란다. 바쁘니깐 서로 신경 끊자. 완전히."

이러니깐 엄청 슬픈 표정 지으면서 계속 매달림.

속으로 그랬다. 

'이런 여자인 줄 알았으면 애초에 만나지도 않았을텐데.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군.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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